새로운 증상이 또 왔네
병원 퇴원 후 잘 지내고 있었을까요? 아니요... 새로운 증상의 원인을 찾기 위해 또 병원을 찾아갔어요.
걸음을 걸을 때 순간적으로 머리부터 빡 전기가 통하면서 한쪽으로 넘어가려는 증상이 낫지를 않아요.
이러다가 쓰러져서 머리라돠 다칠까 봐 걱정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집 근처 신경과에 가서 간단하게 3분 정도 뇌 mri를 찍었는데 다행히 뇌졸중은 아니라 괜찮다며 다른 치료는 하지 않았어요.
혹시 몰라 이비인후과에 가서 어지러움증 검사도 받았는데 이상이 없고 신경과에서 봐줘야 한다고 하셨어요.
이미 신경과에서는 이상이 없다고 했으니... 이제 또 답을 못 찾고 지내게 되었어요.
양쪽에서 이상이 없다고 하니 제가 할 수 있는 건 없었어요.
그냥 자연 치유가되길 바라야겠네요...
소아과 왜 이제 왔어요!
23년 6월 23일(금)
제가 대학병원 입원 전에 소아과에서 검사를 받았었어요.
별 이상 없겠지 한 것도 있고 이래저래 오랜만에 갔더니 원장님께서 검사결과가 안 좋은데 왜 이렇게 안 왔냐고 하시는 거예요.
순간 엇 또 뭐지... 불안감이 잠시 스쳤어요.
검사 결과 부신(신장) 기능이 60대 수치라 폐경처럼 생리를 안 할 수도 있다고 하셨어요. 또한 갑상선 저하증과 빈혈까지 나왔다며...
나 이거 무슨 일이야...? 어안이 벙벙하더라고요. 다 약 때문인가 싶은 생각 밖에 안 들더라고요. 워낙 약을 많이 먹고 있으니...
그렇게 검사 결과를 듣고 수액까지 맞은 후 귀가했어요.
근전도 검사하는 날
23년 6월 28일(수)
오늘은 근전도 검사를 하러 가기로 했어요. 날씨도 안 좋고 검사 때문에 약을 못 먹었더니 통증이 더 심해졌어요...
검사를 진행했는데 여기서도 특별히 이상이 나타나지는 않았어요.
지금 다각면에서 치료를 해보기도 해야 하는데 근본적인 치료는 못 하고 약만 먹고 있는 것 같다고 마약성 진통제 약도 마약성이라 중독된다며 걱정하시더라고요.
근데 사실 섬유근육통이 치료 방법이 없다고 하니... 모두가 답답한 것 같아요.
이 약이라도 안 먹으면 배터리 없는 로봇처럼 꺼져버리는데 먹으면 안 좋은 걸 알면서도 살기 위해 먹게 되는 그런 거죠...
와 나 또 못 버티겠어...
23년 7월 3일(월)
몸이 너무 안 좋아서 수액이라도 맞고자 소아과로 향했어요.
근데 아무래도 이건 소아과에서 해결이 안 될 것 같은 통증이라 소아과에서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가려다가 응급실로 목적지를 바꿔서 갔어요.
너무 힘든데 환자가 많아서 1시간 넘게 대기를 했어요. 정말 너무 힘들더라고요.
그런데 더 큰 문제가 있었어요. 베드가 없다고 대기실에 그냥 앉아서 주사를 맞아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너무 힘들었지만 일단 진정은 해야 하니 그렇게라도 맞게 되었어요.
이번엔 인간의 한계치의 주사용량을 썼다고 들었어요. 너무 지독하게 통증이 왔네요.
마약성 진통제를 처음으로 4번이나 맞았어요. 이만큼이 최대치인데 몸은 바로 낫지를 않아서 그냥 아픈 상태로 집에 와서 요양모드에 들어갔어요.
한숨 푹 자고 일어났을 때 몸이 개운해져라 생각하고 억지로 자는 것밖에는 제가 할 수 있는 게 없네요.
부비동염은 또 뭔데...
23년 7월 5일(수)
응급실 다녀온 지 이제 이틀 밖에 안되었는데 몸이 더 안 좋아졌어요.
눈압이 너무 올라 터질 것 같은 느낌에 몸도 너무 아프고 이대로 있다가는 뭔가 잘못되겠다 싶어 어쩔 수 없이 또 119를 부르게 되었어요..
응급실에서 검사를 해보니 염증수치도 높고 열이 38도 이상이라고 부비동염이라과 하셨어요.
부비동염은 또 뭐지 처음 들어보는 병명이었어요.
이건 이비인후과에 다녀야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중간에 혈압이 너무 낮아지기도 했고 이래저래 응급실에 오길 잘한 것 같아요.
열도 높고 걷지를 못하니 격리실로 가서 치료를 해주더라고요.
항생제 주사 맞고 진통제 3팩까지 맞았어요. 또 아프면 응급실에 다시 오라는 말과 함께 퇴원하여 집에 왔어요.
다음날까지 왼쪽 눈이 불편했지만 진통제 덕인지 통증은 많이 줄었어요. 너무 다행이죠...
무의식의 나는?
제가 최근에 친구들과 호캉스를 다녀왔어요. 오랜만에 신나게 보드게임도 하고 얘기도 하고 즐거웠어요.
사실 저는 언제부턴가 취침약을 먹고 나면 새벽에 했던 말이나 행동을 잘 기억 못 하는 부작용 같은 게 생겼어요.
이번 호캉스에서도 그런 일화가 있었는데 제가 이제 다 놀고 취침약을 먹은 상태로 잠들기 전에 친구들과 대화를 나눴는데
친구가 회사 얘기를 하다가 저보고 "일하고 싶어?"라고 물어봤다고 해요.
그랬더니 제가 "나 개발하고 싶어!"라고 대답했다고 하더라고요.
사실 저는 원래 웹개발자였고 개발자가 되고 싶어서 어릴 때부터 컴퓨터를 정말 열심히 배웠거든요.
일을 잘하지는 못했지만 제 직업에 자부심이 있었는데 하루아침에 일을 못하게 되니 그게 가장 힘들었거든요.
그게 무의식 중에도 나왔나 봐요.
그다음이 웃긴데 제가 친구들에게 "누구야 나 졸려서 그만 자야겠다. 내일 얘기하자~"이러면서 쏘 스윗하게 잤다며 얘기를 해주더라고요ㅎㅎ
근데 저는 정말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는 거예요. 이게 정말 무서운 것 같아요...
* 브런치에 통증 에세이를 연재 중이에요!
https://brunch.co.kr/brunchbook/ssuabook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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