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 생활 VS 병원 생활
23년 4월 22일(토) ~ 23년 5월 20일(토)
약 2달 만에 다시 병원 생활이 시작되었다.
이 정도면 병원이 내 제2의 집이 아닐까 싶다...🫠
지난번 퇴원 후 즐겁게만 지낼 줄 알았던 나의 바깥 생활은 엉망이었고 입원장 취소는커녕 오히려 다행이다 싶을 정도이다.
일단 병원에 입원하면 24시간 PCA 펜타닐 무통 주사를 맞는다. 아무래도 그러니까 몸이 덜 아프겠지...?
집에서 너무나 아플 때면 차라리 병원 생활이 낫겠다 싶은 생각도 많이 드는 게 사실이다.
너무 아파서 버티기 힘드니까...🩹
언제나처럼 혈관은 없고 결국 PICC 하고 아주 테이프로 도배되어있다ㅎㅎ
이번 입원 생활에서는 유독 잠을 많이 잤다. 그동안 못 잔 잠을 몰아 자는 것처럼ㅋㅋ 누가 불면증으로 보겠어 이렇게 낮에 자는데😅
아무래도 약 때문인 것 같다. 이제는 어느 정도의 통증이 심해지는 시간을 알기 때문에 아예 그 시간쯤 되면 통증 주사를 맞을 수 있게 해달라고 하였다.
오전 10시와 새벽 2시... 이렇게 추가로 더 맞으니 통증은 줄어들고 잠은 늘어나고 오히려 좋아... 일 수도?ㅎㅎ
병원 밥도 나름 예전보다는 적응이 되서인지 꽤나 맛있게 느껴지고 있다.
그리고 뜬금 없이 다른 얘기지만 이번엔 안 아프고 입원장 취소하고 친구들 많이 만날 거야!라는 생각으로
엄마아빠에게 생일 선물로 입꼬리보톡스와 입술 필러를 받았다😄
근데 병원에 입원하는 바람에... 내 부푼 입술과 올라간 입꼬리의 피크 타임을 병원에서 보낸 것 같다ㅋㅋ 뭔가 아깝쟈나...🤭
괜히 친구들에게 사진이나 보내며 내 입술 어떠냐고ㅋㅋㅋ 이러고 있었다.
병원 1층에는 내가 좋아하는 할리스가 있는데 코로나 때문에 입원 환자는 못 가게 막혔다...ㅠㅠ
지하에 편의점과 파바는 가능한데 왜...💁♀️ 외래 환자들한테 혹시나 옮길까 봐 그렇겠지...
할리스 내 병원생활의 대확행인뎅..ㅠㅠ 코로나 이놈의 자식!😤
이번 입원 생활은 그래도 특별한 이벤트 없이 잔잔하게(?) 잘 보낸 것 같다.
언제나처럼 주말마다 가방 메고 빨래방 가서 빨래하고 건조기 돌리고ㅎㅎ🎒
일주일에 2번 신경주사 치료를 받고 리도카인 수액 치료도 받고 아프면 추가 진통제 맞고...💉
날씨가 안 좋은 날 상태가 너 많이 안 좋지만 그래도 집에 있었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통증이었을 텐데 진통제로 덜 아프게 지낸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다.
어떻게 보면 진통제에 너무 의존하고 있는 거 아닌가 스스로도 생각이 들 때가 많다.
하지만 통증을 느낄 때면 아 지금 내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구나... 하며 단념하곤 한다.🙃
통증... 정말 외롭고 무서운 존재이다. 내가 이렇게 오래 자주 그것도 대학병원에 입원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사람 일은 모른다더니... 정말 그 말이 딱 맞다.
신나게 어학연수 다녀왔고... 금방 취업에 성공하여 열심히 일했을 뿐인데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 건지...
심지어 벌써 몇 년 째인지 언제쯤 이 글에 끝이 저는 통증 조절에 성공하였습니다!
저도 했으니 다른 환우분들도 하실 수 있어요!라고 끝맺음을 할 수 있을까? 매번 생각한다🙈
하지만 다른 분들 중에서도 다행히 나으신 분들도 많이 계실 테니 다들 희망을 잃지 말고 파이팅 했으면 좋겠다!
나도 그런 분들을 보며 희망을 얻고 있으니 말이다.
섬유근육통 환우들 다 완치라는 말이 없다는 것에 겁먹고 무섭고 힘든 것 나 또한 같은 기분이기에 너무 이해한다.
하지만 우리 모두 나쁜 생각 하지 말고 긍정회로 마구 돌리며 현 상태에서도 최대한 즐겁고 행복하게 지내면 좋겠어요.
몸이 좀 덜 아픈 날 친구들도 만나고 맛있는 것도 먹으면서 우리도 즐길 수 있쟈나요!?😋ㅎㅎ
건강하신 분들도 더 열심히 건강 챙기시고 우리 모두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아요!❤️🔥
오늘도 저는 여러분 모두가 무탈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병실에서 찍은 바깥세상 사진으로 마무리!
* 섬유근육통 치료기 에세이를 브런치에 연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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