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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 일기/섬유근육통

역시는 역시였다 (섬유근육통 일기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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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는 역시였다.

 

23년 1월 29일(일)
지난 금요일 응급실에서 모르핀을 맞고 귀가했지만 효과를 느끼지 못하였다.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지겠지 기대를 하며 버텼지만 통증은 줄어들지 않았고 괴롭기만 했다.

결국 주 치료 병원인 아주대학교 응급실로 향했고 퇴원한 지 일주일 만에 재입원을 하게 되었다.

 

지난번 코로나에 걸렸을 때도 후유증으로 몇 달을 고생했는데 이번에도 영향이 있는 것 같다.

코로나만 걸리면 정말 힘들다. 조심한다고 해도 걸려버리니 어찌할 도리는 없지만 낫는 과정이 너무 힘겹다.

 

솔직히 퇴원한 지 일주일 만에 다시 입원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대학병원인 만큼 긴급한 환자분들도 많고 병원 안에만 있어야 하는 게 답답하기도 하지만 당장에 그걸 감수할 수 있을 만큼 통증에 시달리기 때문에 입원을 결정하는 것이다.

혹시나 내 글을 보고 무슨 대학병원이 입원을 저렇게 쉽게 시켜주냐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실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렇지만 절대 그냥 입원시켜 주는 게 아닌 그동안의 긴 치료 기록들과 현재 상태 등을 고려하여 입원장을 내주시는 거다.

내가 이 병원을 짧게 다닌 것도 아니고 내 상태를 제일 잘 아는 곳이기 때문에 그렇다.

 

아무튼 그렇게 나는 또 코로나 후유증과 함께 사그라들지 않는 높은 레벨의 통증과 사투를 하고 있다.

이번 코로나가 지난번 보다 더 심하다던데 더 오래가는 건 아니겠지...?

이번 입원 생활도 잘 견뎌내 보자. 퇴원할 때 꼭 통증 레벨 많이 떨어져서 가길 바라면서 입원 생활을 시작해 본다.

 

23년 1월 29일(일) ~ 23년 2월 25일(토) 입원생활

 

 

이번 입원생활도 비슷하게 흘러갔다.

혈관이 없어 PICC를 왼팔에 시술했는데 일주일 정도 지나니 부작용이 생겨버렸다...

결국 오른팔에 다시 시술을 하였고 팔에는 흉터만 늘어난다.

 

 

몸이 안 좋으니 별게 다 생기는지 테이프 붙인 곳까지 흉터로 난리가 났다.

이럴 때 쓰는 말이 가지가지한다. 아닐까?ㅎㅎ

어디 하나 나아도 모자랄 판에 자꾸 뭔가 늘어난다. 이럴 때마다 어디서부터 고쳐나가야 하는지 막막해지기도 한다.

몸에 수술 자국이나 PICC 주사 자국 같이 늘어나는 흉터들을  볼 때면 조금 슬퍼진다.

이런 흉터자국 정말 안 없어지네...

 

더불어 최근에는 두통까지 추가되어 신경과에서 두통약을 처방받아서 먹고 있다.

하지만 약만 먹으면 하루종일 잠만 와서 재워서 안 아프게 만드는 건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ㅎㅎ

 

병원에 입원하면 펜타닐 PCA를 항상 달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한 통증이 올 때가 있다.

보통 새벽과 오전부터 오기 때문에 새벽 2시와 오전 10시에도 진통제를 맞고 있다.

그걸로도 해결이 안 될 때는 집에서처럼 종일 누워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앓는 수밖에 없다.

 

사실 집에서 돌발통이 와서 앓아누워있을 때보다 병원에서 아플 때가 더 우울해지고 심적으로 더 힘들다.

병원에서는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는 중인데도 이 정도의 통증이 온다는 게 더 이상 답이 없는 건가? 하는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애초에 섬유근육통이라는 이 질환이 치료제가 아닌 진통제로 통증을 잡는 것이기에 무너지지 말자. 좋게 생각하자!라고 마음은 다잡지만 어쩔 수 없나 보다.

 

퇴원 전날에는 갑자기 소변검사를 하라고 하셨다. 특이한 건 소변이 햇빛을 보면 안 된다고 하더라..

갑작스러운 검사에 무슨 검사냐고 간호사 선생님께 여쭤보니 확인하고 알려주신다고 하셨다.

그러나 왜 때문인지 조심스러워하며 말씀을 안 해주셨다.

나중에 알고 보니 혈액암 검사였다. 그래서 간호사 선생님께서 혹시나 하고 말씀을 안 해주신 거였다.

이제 이런 검사도 하는구나... 당황스러우면서도 정말 혹시나 아니겠지?라는 생각을 잠시 했지만 걱정은 접어두었고 다행히도 결과는 정상이었다.

 

어김없이 빠르게 4주가 흘렀고 퇴원날이 되었다.

 

 

약만 한 보따리다ㅎㅎ 약 너무 줄이고 싶다... 장난감은 배터리를 먹고살고 나는 약으로 살고 이게 맞는 건가...

 

항상 글을 쓸 때마다 저 많이 나아졌어요. 약 줄었어요. 통증 줄었어요. 같은 긍정적인 내용의 글을 쓰고 싶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은 아직도 여전히 통증과 살아가고 있다.

 

처음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는 치료기를 기록으로 남기면서 결국은 이겨냈다! 희망을 주고 싶어서 시작되었는데 벌써 2023년이 돼버렸다.

하지만 꼭 이 글의 끝에는 희망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2023년은 조금 덜 아프고 더 즐거운 삶을 살아갈 테다.

 

이 글을 보는 모든 환우분들 무탈한 하루 보내세요💪

 

+ 복용약

* 아침약
- 혈압약
- 신바로정 300mg
- 포리푸틴 정  100mg * 2
- 울트라셋 이알 서방정
- 리리카 캡슐 150mg
- 알레그라 정 120mg
- 폭세틴 캡슐
- 마이폴 캡슐

* 점심약
- 포리푸틴 정 *2
- 리리카 캡슐 150mg
- 울트라 이알 서방정

* 저녁약
- 신바로정 300mg
- 포리푸틴 정  100mg * 2
- 울트라셋 이알 서방정
- 리리카 캡슐 150mg
- 마이폴 캡슐


* 펜타닐 패치 3일마다 부착

 

* 취침약

- 정신건강의학과 우울증, 불안, 수면 관련 등 약 복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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