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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 일기/섬유근육통

코로나 후유증인가? (섬유근육통 일기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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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후유증인가...?

22년 12월 20일(화)
코로나 격리는 해제되었으나 몸 상태는 여전히 좋지 않다.
확실히 이번 코로나가 너무 강력하다.

몸을 조금 움직이면 나을까 싶어 헬스장도 출석하고 나름의 노력을 했지만 결국 또 119 구급차에 실려갈 수밖에 없었다.
응급실에 가서 마약성 진통제인 몰핀까지 맞고 귀가하였다.

응급실 다녀온 지 이제 일주일밖에 안 됐는데 그래서 더욱 버티고 싶었지만 내 의지와 몸상태의 갭이 컸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코로나 후유증이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만 들었다.

22년 12월 27일(화) ~ 23년 1월 21일(토) 입원생활
이게 정말 무슨 일이지...?
숨쉴틈 없이 계속되는 아픔에 정신적으로도 힘이 든다.

 

오늘은 PT 수업을 받는 날이었다. 몸이 좋지 않았지만 운동으로 에너지를 채우자 싶어 헬스장에 나왔다.

선생님께서는 항상 컨디션에 맞춰 수업을 진행해 주시기 때문에 오늘도 무리 없이 스트레칭과 운동을 하였다.

 

그런데 수업 막바지쯤 갑자기 통증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밖에서 돌발통이 이런 식으로 온 적은 처음이라 당황스러웠다.

헬스장 바닥을 굴러다니면서 아프다고 울고불고 으악! 소리도 지르다가 혼자 난리가 났다.

정신이 들고나면 민망하고 괜히 선생님께 죄송하고 그렇지만 당시에는 너무 아파서 다른 신경 쓸 틈도 없다.

빨리 집에 돌아가서 누워야겠다는 생각으로 일단 정신을 잡았다.

내가 다니는 헬스장은 3층이고 엘리베이터를 무서워해서 항상 계단으로 다니는데 탈의실에서 선생님께 전화를 드린 후 같이 엘리베이터 좀 타주실 수 있냐고 부탁드린 후 선생님과 헬스장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와서 바로 택시를 타고 집으로 향하였다.

집에 도착 후 내 상태를 본 엄마께서 응급실 가자고 안 되겠다고 하여 결국 주 치료 병원인 아주대병원 응급실로 향했다.
집에서 수원까지는 차로 1시간 정도 걸리는데 퇴근시간과 겹쳐서인지 2시간 가까이 걸려 응급실에 도착하였다.

응급실에는 사람이 정말 많았고 언제나처럼 대기 또 대기를 하였고 입원 치료를 하게 되었다.
퇴원한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았지만 퇴원 후 걸린 코로나 이후로 정상적인 활동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입원을 결정하였다.

 

항상 5층 병동에 입원을 하였지만 당장 자리가 없어 처음으로 9층 병동에 입원하게 되었다.

이 층의 주 환자분들은 신경과였고 병실에 나를 제외한 모든 환자분들이 거동을 하실 수 없을 정도로 상태가 좋지만은 않은 환자 분들이 많으셨고 분위기도 사뭇 달라서 처음 적응하는데 시간이 조금 필요했다.

이곳에서 온전히 혼자 걸어 다니고 혼자 샤워실에 갈 수 있는 사람이 나뿐이었기 때문에 뭔가 기분이 이상했고 내가 아프다고 지금 이러고 있는 게 맞는 건가 나는 아무것도 아니구나. 이런 생각들도 들었다.

 

그 외의 입원생활은 언제나처럼 비슷하게 흘러갔다.

혈관이 없어서 PICC 시술을 받았고 펜타닐 주사를 PCA로 맞으며 도수치료를 받고 신경차단술도 주 2회 정도 하며 지냈다.

아 PICC 시술 후 붙인 테이프에 부작용이 나서 피부가 난리가 나기도 했다.ㅎㅎ

 

 

여전히 난리인 코로나 때문에 면회가 금지되었고 지하 편의점 외에는 갈 수 있는 곳이 없었다.

편의점도 허락받고 겨우 갈 수 있었기에 한 번 갔을 때 군것질 거리를 한가득 사들고 올라왔다.ㅎㅎ

 

 

병원에 입원해 있다고 돌발통이 안 오는 것은 아니다. 꼭 한 번쯤은 나타나서 꼼짝 못 하게 만들고 가버린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나타나 나를 괴롭히고 갔다...

너무 아프니까 혈압을 재러 오셔도 잴 수가 없다. 팔이 부러질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치료를 받으러 가고 싶은데 움직일 힘이 아예 없으니 모든 치료도 취소하고 밥도 못 먹고 누워서 진통제만 애타게 찾을 뿐이다.

그나마 병원에서 돌발통이 오면 진통제를 바로 맞을 수 있기 때문에 하루정도면 물러간다.

매일 마약성 진통제를 달고 있고 추가 진통제도 맞으면서 지내는데도 불구하고 왜 자꾸 돌발통이 오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병원에서라도 안 아파야 하는 게 정상 아닐까...? 지금도 높은 진통제와 많은 약들을 복용 중인데 이보다 더 센 진통제까지 갈 수는 없지 않은가... 돌발통이 원하는 게 뭔지 모르겠다...ㅎㅎ

 

 

이번에는 다른 때보다도 몸 상태도 안 좋고 힘이 없어 치료를 가기 힘든 날이 많았어서 친절하신 보조원분들께서 휠체어를 태워서 데려다주고 데리러 와주시고 고생해 주셨다.

 

언제나 완쾌로 퇴원하는 것은 없고 4주 동안이라도 바짝 치료 후 퇴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번에도 4주 입원 후 집으로 돌아갔다.

이번 퇴원 후에는 통증이 덜했으면 좋겠다. 오래오래 덜 아프면서 지내자!

최근에 너무했잖아~?

 

23년 1월 27일(금)

퇴원한 지 일주일이 지난 지금. 데자뷔처럼 또다시 119에 전화를 걸었고 구급차에 실려 근처 대학병원 응급실로 향하였다.

솔직히 나보다 급하고 외상 있는 분들이 나 때문에 구급차를 못 탈까 봐 걱정되기도 하고 최대한 참아보자 하면서 구급차는 안 타려고 하는데 강한 통증이 이렇게 몇 날 며칠 지속되면 나도 살아야겠다는 마음에 구급차를 타게 된다.

구급차를 타고 응급실에 도착해서 베드에 누워 대기를 하고 최종적으로 몰핀까지 맞으면 귀가조치를 한다.

 

항상 응급실 수납을 할 때마다 느끼지만 중증도 분류가 되지 않아 자기 부담금으로 처리되어 나오는 십만 원대의 영수증을 보면 씁쓸하기도 하다.

나도 힘든데 이렇게 일상생활도 제대로 못하는 사람인데... 병원비가 부담돼서 응급실 가기가 무서워지는 것도 있는 것 같다.

아무튼... 통증 환자들에게도 뭔가 혜택이 주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드는 요즘이다.

 

그런데 왜 불안하게 이번에 맞은 몰핀은 이렇게 효과가 없지...?🤦‍♀️

 

2023.09.02 - [통증 일기/섬유근육통] - 역시는 역시였다 (섬유근육통 일기 30)

 

역시는 역시였다 (섬유근육통 일기 30)

역시는 역시였다. 23년 1월 29일(일) 지난 금요일 응급실에서 모르핀을 맞고 귀가했지만 효과를 느끼지 못하였다.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지겠지 기대를 하며 버텼지만 통증은 줄어들지 않았고 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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