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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 일기/섬유근육통

2021년 정리하기 (섬유근육통 일기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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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정리하기...!

 

21년 8월 5일. 목요일
- 소아과에서 화이자 코로나 백신 1차 접종.
요즘 코로나 잔여백신이 여느 콘서트 티켓팅보다 어렵다고 한다.
SNS에 잔여백신 성공방법까지 돌아다니는 것 보면 어렵긴 한 것 같다. 사실 백신을 맞기도 무섭고 안 맞기도 무섭고... 이래저래 세상이 난리라 걱정을 하던 중에 집에서 쉬다가 한번 해볼까? 하고 잔여백신에 도전했는데 평일 오전이라 그런지 갑자기 빠르게 접수가 되어버렸다.ㅎㅎ 진짜 어리둥절 허둥지둥했다. 이렇게 맞게 되는구나...
깜짝 놀라서 급하게 준비하고 잔여백신에 성공한 소아과에 가서 문진표를 작성했다.
원장님과 면담을 할 때 섬유근육통이 있다고 말씀드렸더니 통증이 계속되면 진료 한번 보러 오라며, 장이 안 좋아서 섬근통이 온 것 일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놀란 나는 그럼 백신 접종 후 20분 대기하는 시간에 접수해서 바로 진료를 보겠다고 했다.
통증이 계속되는 때는 바로 지금이니까요...!
그렇게 소아과에서의 진료가 시작되었다.
나는 내 나이 30세에 소아과에서 검사와 진료를 볼 줄 몰랐다ㅎㅎ
어디서든 고쳐만 주세요~
백신 부작용도 없었으면 좋겠다!!!

21년 9월 17일. 금요일
오늘은 4개월 이상을 기다린 개명허가가 나온 날이다!!!
초본과 등본을 떼어보니 새로운 이름으로 나와서 너무 신기하고 이제 새롭게 새 출발 해보자고 마음을 다잡았다.
신분증, 은행, 웹사이트 등등 일일이 바꿔야 할 일이 많지만 천천히 하나씩 바꿔 가보자!
통증도 없어져서 일도 하고 정말 새 삶을 살고 싶다.
안녕 박 다솜! 안녕 박 수아!


21년 10월 12일. 화요일
그동안 병원을 수원에 있는 아주대병원으로 계속 다녔으나 거리가 멀다 보니 체력에 한계를 느껴 가까운 곳으로 한번 옮겨보자 마음을 먹고 인천에 있는 대학병원 통증센터로 전원 하여 첫 외래진료를 보았다.
내 성향상 조금만 목소리가 크거나 높으면 겁을 잘 먹고 무서워한다, 상 쫄보다ㅎㅎ...
그런데 첫 진료를 간 병원의 교수님이 목소리가 좀 크셔서 나에게 화를 내시는 건가?라는 생각을 하며 진료를 보게 되었다.
이건 지극히 내 쫄보 성격에 의한 내 생각이지 나쁘신 분이 아니다!
교수님께서는 내가 먹고 있는 약 중에서 마이폴 캡슐은 약 성분이 중독이 더 잘된다며 뉴신타 서방정 50mg으로 바꿔주셨고, 패치 사용에 대해서도 패치를 붙일 만큼의 통증이 있냐는 얘기를 하셨다. 이때부터 슬슬 억울하기 시작했다. (첫 진료라 그냥 물어보신 것 같은데 나 혼자 상처받은 것 같다...) 또한 정신과 약은 왜 이렇게 많냐며 협진으로 해줄 테니 이곳으로 옮기라고 하셨다.
약이 센 것도 패치 처방도 다 타 병원에서 처방받은 것이고 진짜 아픈 것도 맞는데 왜 지금 나를 혼내시는 거지? 왜 이렇게 무서우시지?라는 생각과 함께 갑자기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진료가 끝난 후에도 뭔가 억울함에 끅끅 거리며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그 와중에 울면서 섬근통 설문지를 하고 진정 후에 흉추 쪽에 주사를 맞았다.
이곳은 주사를 맞으면 침대로 회복실에 옮겨주고 혈압을 재면서 쉬다가 귀가하라고 하면 가면 되더라.
사실 그동안 여러 병원을 다니며 상처받은 곳도 많고 해서 더욱 한마디 한마디에 예민해지는 것 같다.
더 단단해지고 그냥 그렇구나 하면 되는데 유리 멘탈인 나는 그냥 슬프고 억울하고 그렇다...
이제 생각해보면 교수님께서 우는 나를 보며 얼마나 황당하셨을까 싶다.

21년 11월 3일. 수요일
나는 오늘부터 서창동 헬스장으로 1대 1  PT 수업을 받으러 다니게 되었다.
섬근통 통증으로 인해 운동에 대한 고민이 항상 컸다.
그러다 최근에 재활 위주로 본격적으로 알아보기 시작했고 마침 트레이너 선생님을 추천받게 되었다.
그래서 상담을 하러 갔는데 선생님이 책임감도 강해 보이시고 제일 중요한 통증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보이셨다.
집에서 센터까지 1시간 거리라 고민이 되었으나 트레이너 선생님만 믿고 다녀보기로 결심했다.
첫날이라 그런지 50분 수업 중 정말 운동이라고 할만한 무언가를 한 게 없는데 너무너무 힘들었다.ㅎㅎ
섬근통 환자들이 운동을 다니기 힘들다는 글을 카페에서 많이 봤는데 정말 그러했다.
하지만 첫날이니까 그렇겠지 참고 노력하다 보면 늘겠지 하며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다녀보기로 결심했다.

21년 11월 15일. 월요일
오늘은 소아과에 수액 치료를 하러 다녀왔다.
여느 때와 같이 혈압을 쟀는데 169가 나왔다.
혈압이 너무 높다며 수액 맞기 전과 후 모두 쟀는데 계속 높게 나왔다.
원장님께서는 혈압이 너무 높다며 걱정하셨고 나는 통증 때문에 높은 것 같다고 항상 높을 때가 많았다고 말씀드렸더니 혈압이 이렇게 높으면 죽을 수도 있다고 약을 먹으라고 하셨다. 순간 흠칫해서 알겠다 하고 고혈압약을 먹기 시작했다...ㅎㅎ
극단적으로 말씀하셨지만 난 오래 살고 싶고 나도 항상 신경 쓰이던 혈압이기에 잘 챙겨 먹어야겠다.
이렇게 또 약 한 알 추가요~

21년 12월 14일 화요일
처음으로 지난주 금요일에 수업 없이 개인 운동을 하러 헬스장에 갔다.
가서 러닝머신 20분 자전거 20분 정도로 유산소 운동을 하고 하체운동 5분? 정도로 처음이라 살짝만 하고 집으로 갔다.
잘 버텼다! 중간중간 고비도 있었으나 최대한 노력했고 드디어 처음으로 개인 운동까지 갈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운동 시간을 보면 저게 운동이라고 할 수 있나?라고 할 수 있지만 통증을 24시간 가지고 사는 나로서는 정말 정말 장한 일이다!


그런데 자세가 안좋은 상태로 걸어서인지, 처음으로 주 3회 운동을 해서인지.. 갑자기 주말부터 통증이 점점 심해져갔다.
응급실 가면 또 펜타닐 주사로 얘기 나올 것 같고 참아보자 했는데 오늘 오후에는 도저히 이상태로는 못 참겠다 싶어 병원에 전화했더니 오늘 접수는 마감됐다고 하여 어쩔 수 없이 바로 응급실로 향했다.


그동안 섬유근육통 통증으로 몇번갔을 때는 일반 응급실 자리에서 주사를 맞았는데 이번에는 근육통도 코로나 증상 중 하나라며 격리실로 따라오라고 하셨다. 솔직히 격리실이라고 하니까 졸아서 네? 하고 놀라면서 따라갔는데 막상 가니 다행히 비슷했다.
의사 선생님이 오셔서 펜타닐 주사는 응급실에서 잘 쓰이는 주사도 아니고 마약성인 문제도 있고 여긴 응급환자들이 오는 응급실이니 외래에 가서 맞으라고 하셨다.


솔직히 속으로는 돌발통도 응급으로 갑자기 오는건데 외래 예약을 미리 어떻게 하며 예약 없이 가서 몇 시간씩 기다릴 힘이 있으면 비싼 돈 내고 응급실까지 왔겠냐는 서운하고 서러운 생각이 들었다.
아프니까 더 안좋게 들리고 생각이 든 것이겠지...
앞으로는 응급실도 눈치 보여서 못 가겠고 돌발통이 안 오는 것만이 살길인데 기본 통증 레벨도 전보다 좀 높아지고 이렇게 한 번씩 심하게 아플 때는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빨리 좀 나아주라...


21년 12월 27일. 월요일
오늘은 아주대 신경통증클리닉 예약 날이다.
고민 끝에 거리가 좀 멀어서 힘들어도 나에게 맞는 교수님은 아주대라는 생각에 다시 계속 다니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예약을 하고 몇 주를 기다렸다.
그런데 갑자기 어제부터 기침과 콧물 등 감기 증상이 생겨버렸다.
코로나 때문에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PCR 검사 음성 확인서가 있어야 진료를 볼 수 있는데 하필 일요일 오후부터 심해져서 어제 검사를 받지 못하였다.


오늘 일어나면 괜찮겠지 했는데 이제 목소리까지 잘 안 나오는 게 망했다. 오늘 병원은 못 가겠구나. 혹시 모르니 코로나 검사를 받으러 빨리 가봐야겠다 싶어 아주대에 전화하니 4주 뒤에나 진료 예약이 가능하다고 한다. 진료받기 너무 힘들다. 그래도 이상태로 갈 수는 없으니 그날로 다시 예약을 잡았다.


그리고는 바로 택시를 타고 선별 진료소로 향했다.
증상을 말하고 진료를 보겠다고 하니 음압 검사실에 들어가서 기다리라고 하여 들어가 앉아있으니 의사 선생님이 들어오셔서 서로 거리를 둔 상태로 증상을 얘기하고 코로나 검사를 받기로 하고 처방약도 가져다 준신 다고 하셨다.
코를 찌르고 입안을 면봉으로 문지르는데 코 찔리는 거 너무 아팠다ㅠㅠ
음성이라고 생각하지만 제발 음성이길 바라며 대중교통은 안되고 택시나 자가용차만 이용 가능하다고 하여 택시를 타고 바로 집으로 왔다.
막상 검사를 받으니 괜히 더 불안한 채로 하루 종일 있다가 잠자려는 차에 밤 11시 조금 넘었을 때 음성 문자가 왔다.
너무 다행이다!!! 내일까지 안 기다리고 잠들기 전에 결과가 나와줘서 마음 편히 잠에 들었다.

 

2022.06.21 - [통증 일기/섬유근육통] - 새롭게 맞이할 2022년 (섬유근육통 일기 21)

 

새롭게 맞이할 2022년 (섬유근육통 일기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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