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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 일기/섬유근육통

재활의학과 입원 생활2 (섬유근육통 일기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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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재활의학과로...!(2)

 

2021년 4월 2일. 금요일 ~ 2021년 4월 30일. 금요일(입원생활)
나날이 통증 일기의 버전이 업그레이드되어 간다.
병원이 생긴 지 얼마 안 돼서 그런지 하나하나 만들어가는 느낌이다.
4월 9일(금) 오늘은 또 낮에까지는 좋았는데 갑자기 온몸이 아파와서 죽다 살은 느낌이다.
낮에 두통이 생겨서 타이레놀 2알을 먹고 잠들었는데 자고 일어나니까 머리부터 허리까지 안 아픈 곳이 없었다. 그래서 수액을 맞고 또 계속 잤더니 오후에 훨씬 나아졌다. 다행이다ㅠ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 좋은 점이 이런 것이다. 바로바로 그래도 대처가 가능해지니...

 

통증 일기 작성!

 
4월 10일(토) 오전에 총괄 간호사 선생님께서 오시더니 원장님께서 내가 쓴 통증 일기를 논문 쓸 기세로 열심히 계속 보고 계신다고 말씀해주셨다. 계속 내 통증을 분석 중이신 것 같다.
원장님 낫게 해 주세요~ㅠㅠ


그런데 오늘 물리치료를 하다가 큰일 날 뻔한 일이 생겼다.
허리 염증치료를 하는데 피부가 너무 따가워서 벨을 누르고 온도를 낮추었는데도 엉덩이 아래쪽이 많이 뜨거우면서 따가워서 왜 이러지 하고 만져보니 기계 줄이 엄청 뜨거웠다. 심지어 그 줄 쪽에서 연기가 나면서 탄내가 났다!
너무 놀래서 벨도 누르고 선생님!! 하며 소리도 치고 하였더니 급하게 선생님께서 오셔서 기계선을 뽑아버리셨다. 선생님들도 다 놀래셨다. 내가 그냥 참고 놔뒀으면... 아찔하다...


병실에 올라와서 냉찜질을 하고 있는데 물리치료실에서 기계 결함이라고... 기계 수습이 안돼서 as 맡겨야 한다며 죄송하다고 전해달라고 했다며 간호사 선생님께서 얘기해주셨다.
이게 정말 무슨 일인가... 별일을 다 겪는다ㅠㅠ


그래도 이다음부터 물리치료를 가면 선생님들께서 그 기계로 치료할 차례가 되면 수시로 와서 확인해 주시겠다며 안심할 수 있도록 해주셨다. 솔직히 트라우마처럼 그 기계 치료 조금 무서웠는데 잘 배려해주셔서 감사하다.
4월 15일(목) 요 며칠 계속되는 약 부작용인지... 정신적인 문제인지...
잠도 잘 못 자고 발작 같은 느낌의 증상들이 나타나서 원장님께 말씀드렸더니 혹시 모르니 지난번 뇌 검사한 협진병원에 가서 뇌파검사를 해보라고 하셨다.


사실 내가 발작 얘기를 했을 때 자다가 놀랜 거 아니냐, 가위눌린 거 아니냐, 악몽 꾼 거 아니냐는 등의 얘기를 하는 분들이 계셔서 속상했다. 솔직히 나는 갑자기 심장마비 올까 봐 무서웠고 가위를 안 눌려본 것도 아니고 분명히 다른 느낌인데... 이게 발작이 아닐 수는 있다. 오히려 그러면 다행이지. 그렇지만 지금 멀쩡한 곳이 없는 나는 모든 게 걱정되어 얘기하는 건데 몸이 안 좋아서인지 나쁜 뜻으로 말한 게 아닐 텐데 그 당시에는 더 안 좋게 들린 것 같다.


그래도 원장님께서는 바로 연락해서 시간 잡아줄 테니 검사하고 오라고 하셔서 알겠다고 하고 검사를 하고 왔다.
뇌파 검사가 신기하게 중간에 갑자기 잠에 들어야 한다.ㅎㅎ 잠이 안 들면 그냥 가만히 있으라고 하여서 신기했다. 다행히 뇌에는 이상이 없단다. 정말 뇌만큼은 지켜야 한다... 내 기준 제일 무서운 부위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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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7일(토) 오늘은 나의 30번째 생일이다!
서른 살... 내가 삼십대라니...!!! 삼십대 기념으로 친구들과 밤새 놀고 싶었는데 병원신세다ㅠㅠ
작년 내 생일에도 병원이었는데... 내년에는 건강하게 친구들이랑 놀고 있으면 좋겠다!
그래도 병실 어르신들이 생일 축하 노래도 불러주시고 같이 케이크도 나눠먹고 잘 보냈다.ㅎㅎ
일요일에는 친구들끼리 모여서 영상통화를 걸어주어 함께 노래방에 있는 것처럼 폰 콘서트 했다.ㅎㅎ
다들 놀면서 나도 챙겨주고 신청곡도 받아서 불러주고 다들 너무 천사야~ 항상 생각하지만 내 주변에는 정말 좋은 사람들뿐이라 너무 고맙고 미안하다.

이렇게 인생이 거의 바닥으로 추락한 느낌일 때... 언제나처럼 곁에서 웃게 해 주고 신나게 해주는 사람들이 많아서 정말 행복하다!


4월 22일(목) 오늘은 입원 중 외래진료로 서울에 대학병원 류마티스내과 진료를 가게 되었다.
원장님께서 주치의가 돼주실 테니 대학병원 다니면서 맞는 교수님도 같이 찾아보고 하자고 하셨다.
그래서 오늘 엄마가 반차를 쓰고 서울에 있는 병원을 가게 되었는데 거기서도 방법이 없는 건 마찬가지였다...
섬유근육통 맞는 것 같고 재활 열심히 받으면서 스트레칭을 하라고 하셨다.
원래 약도 안 듣고 고치기 어려운 병이라며 약이 반이라고 하셨다.ㅠㅠ


그동안은 병원을 혼자 다녔는데 오늘은 엄마가 같이 온 김에 진료도 같이 보겠다고 하셔서 같이 진료실에 들어갔는데 교수님의 말투가 살짝 속상하게 들렸다. 너무 쉽게 말씀하시는 느낌이랄까...?
엄마가 약을 계속 먹어도 안 낫고 지금 일상생활도 못한다고 했는데 그건 원래 그런 거라며...

나는 사실 이런 얘기도 계속 들어왔고 여러 병원 다니며 상처도 많이 받아왔지만 엄마는 실제로 처음 진료를 같이 와보니 조금 충격을 받으신 것 같았다. 내가 그동안 이렇게 상처받으면서 병원 찾아다닌 거냐며...
왜 하필 이 날따라 더 속상하게 만들었는지ㅠㅠ 엄마께서는 경희대학병원에 데려다줄 테니 예약을 빨리 해보라고 하셨다.


경희대병원 류마티스내과에는 '명의'라는 프로그램에도 나오시고 교수님 본인께서 섬유근육통을 앓고 계셔서 환자의 마음을 더 잘 헤아려 준다는 평이 많은 곳이다. 빨리 예약해봐야겠다.
이런저런 많은 검사와 치료들을 받고 흉추 디스크 주사치료도 시작하고... 병실 동생 하고도 친해져서 카톡도 주고받고... 우당탕탕 이런저런 일들도 있었지만...  한 달 동안 매일 치료에 집중하고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검사를 통해서 내 몸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 된 후 퇴원을 하고 일상으로 돌아왔다.

 

2022.05.31 - [통증 일기/섬유근육통] - 바쁜 5월의 일상 속으로 (섬유근육통 일기 18)

 

바쁜 5월의 일상 속으로 (섬유근육통 일기 18)

바쁜 5월의 일상 속으로...! 이번 달은 하루하루 정말 바쁘고 힘든 달이였다. 또한 나에겐 아주 의미 있는 달이기도 하다. 5월 6일 목요일. 나는 개명신청을 하게 되었다! 내가 개명이라니!? 부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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