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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 일기/섬유근육통

신경외과 입원 생활 (섬유근육통 일기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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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외과 입원생활...!

 

2020년 11월 12일. 목요일

오늘은 중앙대병원 외래 진료 날이었다.

지난번 부작용 때문에 약을 줄였었는데 통증이 심해져서 약을 다시 올려 받았다.

살짝 어지럽긴 하지만... 이제 이 정도쯤이야 견딜 수 있지...!

외래에 가면 교수님께서 요즘 일을 더 많이 하는지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는지 체크하신다.

하지만 나는 아파서 스트레스를 받는 건지 스트레스를 받아서 아픈 건지 모르겠다고 대답한다...

정말 뭐가 먼저인지 모르겠다. 분명히 회사는 다니고 싶고 개발도 좋은데 그 걸로 인해 몸이 더 나빠지는 건가 싶어서 스트레스를 받는 건지... 어쩔 수 없이 받는 회사에서의 스트레스로 인해 몸이 아픈 건지... 모르겠다ㅠ

그렇다고 일을 그만두자니 집에서 우울증 걸려버릴 것만 같고 회사를 다니자니 몸이 아파서 너무 힘들고 정말 뭐하나 쉬운 결정이 없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더니... 최악 VS 더 최악 중 고르는 건가...ㅋㅋ

둘 다 포기하고 싶지 않은데 정신이냐 몸이냐... 너무 어렵다.

병원도 꼬박꼬박 다니고 약도 잘 챙겨 먹는데 왜 이러니... 그만 괴롭혀주라!

 

* 복용약(20.11.12 - 11.24)

1. 가바뉴로 캡슐 300Mg

2. 익셀 캡슐 25Mg

3. 에나폰정 10Mg * 2

4. 시클펜정 10Mg

5. 타세놀 8시간 이알 서방정 650Mg * 2

 

2020년 11월 25일. 수요일 ~ 2020년 12월 16일. 수요일

대학병원을 다니려니 거리가 멀어서 다니기가 힘들고 중간에 힘들 때 도움받기도 어려운 듯하여 23일에 신경성형술을 받았던 인천에 신경외과 진료를 다녀왔다.

병원을 안 간 사이에 신경외과 원장님이 바뀌셔서 당황했지만 환자 기록이 남아있으니 여태 대학병원에 다녔던 이야기 등을 얘기하였다.

그리고 현재 통증 강도가 너무 심해서 병원의 도움이 필요했고 집중 치료로 조금이라도 컨디션을 회복해 놓기 위해 입원 치료를 하기로 결정하였다.

회사에도 말씀을 드리니 다행히 상황을 봐주셔서 쉴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25일부터 3주간의 입원 생활이 시작되었다.

평일엔 매일 도수치료와 물리치료를 받았다.

도수 치료할 때마다 너무 아파서 소리를 소리를 그렇게 지른다... 민망해서 참으려 하지만 나도 모르게 새어 나오는 외침을 막을 수 없었다...

선생님 치료하시는 손보다 귀가 더 아프셨을 듯하다...ㅎㅎ

중간중간 목 근육주사도 맞고 허리 신경차단술도 2번 하고... 수술한 오른쪽 발목이 자꾸 아파서 정형외과 협진을 요청하고 진료를 본 뒤 프롤로 주사치료도 하였다.

정말 주사를 안 찌르는 곳이 없다ㅠ 어딜 맞아도 아프다 주사는 지긋지긋하다...!

그렇게 퇴원하는 오늘까지도 도수치료와 목 근육주사를 맞은 뒤 집으로 돌아왔다.

역시 집이 최고다! 너무 편해! 너무 좋아!

 

* 복용약(20.11.25 - 12.29)

1. 신바로 정

2. 케이페리 정 50Mg

3. 네버펜틴 캡슐 100Mg

4. 페니라민 정 2Mg

5. 타이레놀 이알 서방정 0.65g

6. 파모터 정 20Mg

7. 시클펜정 10Mg

8. 익셀 캡슐 25Mg

9. 스틸녹스 10mm

 

* 복용약(20.12.30 - 21.1.26)

1. 타이레놀 이알 서방정 650mg

2. 뉴론틴 캡슐 100mg

3. 파모티딘정 20mg

4. 페니라민정

5. 신바로정

6. 에리페정

7. 졸피드정 10mg

8. 시클펜정 10mg

9. 익셀 캡슐 25mg

 

2021년 3월 26일. 금요일

신경외과 퇴원 후 지금까지도 주 1~3회 병원 외래를 다니며 도수치료, 견인치료, 물리치료, 목 근육주사 등 꾸준히 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을 이렇게 열심히 다니고 치료받고 있지만 너무 심하게 돌발통이 오는 날이 종종 있었다.

전엔 무조건 참고 견뎌봤는데 정말 안될 것 같아서 큰마음먹고 중간에 응급실에 찾아간 적이 있다.

처음에 일반 진통제를 맞았지만 효과가 전혀 없어서 어떻게 할 수가 없어서 펜타닐이라는 수액을 맞게 되었다.

이 주사를 맞고 집에서 몇 시간 자고 일어나면 통증 레벨이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이 주사는 응급실에서 흔히 쓰이는 주사도 아닐뿐더러 마약성이기 때문에 '중독'의 위험이 있다고 하였다.

웬만하면 안 가고 안 맞는 게 좋겠다.

나도 정말 안 가고 싶다. 안 갈 만큼 참을 수 있을 만큼만 아프면 좋겠다...

사실 그리고 통증이 나에게는 '응급'이지만 응급실에서의 '응급 환자'와는 뭔가 결이 다른 느낌이다.

그런데 이렇게 종종 돌발통이 너무 심할 때마다 병원에서도 응급실에서도 안 받아줄까 봐 걱정되는 날들이 있다. 너무 무섭고 어떻게 이 시간을 견뎌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통증으로 인해 정신적으로까지 힘들어진다...

나보다 더 심하게 아픈 분들도 많은데 나는 고작 이 정도로 아프다고 난리 치는 것일까?라는 생각도 하다가 내가 이만큼 아프면 아픈 거지!라고 생각도 했다가 우울했다가 슬펐다가 감정까지 들쭉날쭉해진다.

대체 통증 조절은 어떻게 해야 잘 되는 걸까?

응급실 간다고 출근 못 하고 이럴 때마다 회사에도 너무 죄송하고 이런 나를 아직 받아주고 있는 대표님께 너무 감사하다.

근데 이제 정말 모두를 위해서라도 퇴사를 해야 하나 고민이 많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2022.05.20 - [통증 일기/섬유근육통] - 재활의학과 입원 생활1 (섬유근육통 일기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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