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아르바이트 시작...!
2020년 8월 25일. 화요일
오늘 드디어 아르바이트 첫 출근이다!
회사는 다니면 퇴사하고 싶고 안 다니면 다니고 싶은 그런... 이상한 곳이다.
작년에 회사를 퇴사 후 병원을 전전하고 통증 조절이 되지 않아 아무 일도 하지 못하고 지냈다.
그렇게 1년이 다되어가니 개발이 너무 하고 싶고 회사 가서 사람들이랑 대화도 하고 싶고... 너무 '일'이라는 것을 하고 싶었다.
내 의지로 인해 퇴사해서 쉬는 것과 너무나 다른 느낌이다.
그래서 아직 일할 몸은 아니지만 적은 시간 일하는 곳이 있으면 다녀봐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찾던 중 웹 개발자 4.5시간 근무하는 회사 공고가 올라왔다.
인천이고! 시간도 짧고! 거기에 개발까지! 이건 무조건 내 자리다. 내가 다녀야 한다라는 생각에 이력서를 넣었는데 금방 연락이 왔고 어제 짧게 면접을 본 후 오늘 바로 출근하게 되었다.
너무 기쁘고 설레면서도 걱정이 되었다. 회사에 폐 끼치지 않아야 하는데...
내 자리에 앉아서 개발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실행하고 하나하나 너무 오랜만이라 설렜다.
마치 첫 직장에 입사했을 때와 같은 느낌이다.
근데 오늘 첫 출근 날인데 시간이 갈수록 몸이 너무 아파왔다...
오후 1시 30분 출근 ~ 6시 퇴근인데 4시쯤에 이미 어깨 60%는 내 신체가 아닌 느낌이었다.
시간이 갈수록 목, 허리, 팔, 팔꿈치, 무릎... 통증이 퍼진다. 진짜 이러지 말자...
나 일하고 싶어! 회사 오래 다니고 싶다고ㅠㅠ
2020년 9월 7일. 월요일
오늘은 중앙대병원 외래 진료가 있는 날이다.
오후 3시 예약이라 회사에 오늘만 오전 근무하겠다고 했는데 대표님께서 그냥 쉬라고 하셔서 덜 힘들게 갈 수 있었다.
요즘 일하면서 통증이 많이 심해졌다... 어떻게 잡은 기회인데 이대로 그만둘 수 없어서 견디고 견디고 있으나 정말 힘들다ㅠㅠ
지금 이렇게 4~5시간 일하는데도 이 정도인데 정말 제대로 회사는 언제쯤 다닐 수 있을까... 앞길이 막막하다.
병원에서 진료 보면서 말씀드렸는데 섬근통은 어쩔 수 없나보다 항상 똑같다.
스트레스 덜 받기, 가벼운 운동하기, 체중 조절하기... 어렵다 어려워~
약도 더 올려서 받았다... 일하는 게 이렇게 큰 욕심인가? 예전엔 철야도 하고 야근도하고 다 잘 해냈잖아.
힘을 좀 내보자!!!
* 복용약(20.09.07 - 10.04)
1. 리보트릴정 0.5Mg
2. 가바뉴로 캡슐 150Mg
3. 익셀 캡슐 25Mg
4. 시클펜정 10Mg
5. 원트란 세미 서방정 * 2
6. 에나폰정 10Mg * 2
7. 가바뉴로 캡슐 300Mg
2020년 9월 8일. 화요일
아니 이게 무슨 일이지... 어제 올린 약 중에 부작용이 생긴 것 같다.
아침에 엄마가 무슨 기절한 것처럼 잠을 자고 있냐고 하셨는데 그 뒤로 계속 머리가 깨질 것 같고 너무 어지러우면서 목 졸리는 느낌도 났다.
용량을 올린 약을 어제저녁과 오늘 아침에 먹었더니 몸이 아직 적응이 안 되고 있나 보다.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고 너무 무섭다. 그리고 너무 화가 났다. 진짜 나 왜 이렇게 된 건가 하고...
너무 당황스럽게 갑자기 정신이 이상했다... 그 와중에 오늘따라 일이 생겨서 야근까지 하니 정말 죽을 맛이었다.
나 이렇게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무슨 하루살이 인생이 된 것 같아!
2020년 9월 24일. 목요일
이제 근무한 지 한 달이 다되었다. 그래도 한 달 버텼구나! 나 자신 칭찬해...ㅠㅠ
그렇지만 오늘 출근 못 한 나 자신 너무 슬프다...
아침에 갑자기 왼쪽 목부터 팔까지 못 움직일 정도로 통증이 심해져서 출근도 하지 못하였다.
급한 대로 한의원에 갔는데 한의사 선생님께서 아픈 곳을 확인하시더니 혹시 모르니 침 맞고 가는 길에 이비인후과에 들려보라고 하셨다. 임파선염인 것 같기도 하다면서...
그렇게 침을 맞고 선생님 말씀대로 이비인후과에 갔는데 침샘 이상이라고 하였다.
침샘...? 정말 가지가지한다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ㅋㅋㅋ 그게 어디 있는 건지 뭔지도 모르는데 갑자기 왜 거기에 이상이 생긴 건지 내 몸을 정말 모르겠다.
약 잘 챙겨 먹고 하나라도 빨리 고쳐야지.
2022.05.18 - [통증 일기/섬유근육통] - 섬근통환우의 SNPE 운동 도전 (섬유근육통 일기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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