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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 일기/섬유근육통

슬기로운 입원생활 2 (섬유근육통 일기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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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간 오른쪽 발목 수술기...!

 

2020년 3월 27일 금요일.

오늘도 열심히 재활운동을 했다.

머리에 견인 장치를 하고 러닝머신을 하는 치료도 했는데 자꾸 오른쪽 발목이 아프다.

아무리 봐도 이건 진료를 봐야 할 것만 같아서 이왕 병원에 정형외과도 있는데 협진 요청을 드려보자! 하고 말씀드려서 정형외과 진료를 보게 되었다.

이때 내 발목 상태는 이러했다.ㅎㅎ

 

돌아간 오른쪽 발목!

그냥 봐도 발목이 많이 돌아가 있었다.

엑스레이 촬영한 것을 보시더니 인대가 거의 안 보일 정도로 늘어나 있다며 수술이 필요하다고 하셨다.

19년도에 아일랜드로 떠나기 전에 화장실에서 자빠진 적이 있는데 그때 발목이 더 돌아간 것 같다.

이제 문제는 발목 수술을 하면 6주간 통깁스를 해야 한다고 하신다.

근데 나는 운동을 계속하면 발목이 문제고, 운동을 안 하면 몸이 문제고... 엉망진창이다.ㅎ

그래서 결국 원장님들끼리 상의해보고 결정해서 알려준다고 하셨다.

결과는... 바로 다음 주 월요일에 수술을 하게 되었다. 너무 빠른 날짜라 당황해서 "네? 갑자기요? 재활은요?"하고 물었더니 한쪽 발만 다른 운동으로 하라고 하셨다.ㅎㅎ

그리고 깁스를 푼 6주 후부터는 또 발목 재활도 해야 한다...

병원을 왔다 갔다 할 상황이 되지 않아 우선 쭉 입원해 있기로 했다.

갑자기 수술이라니... 통깁스라니... 통깁스는 한 번도 안 해봤는데 벌써 발 냄새 걱정이다.ㅎㅎ

와 이제 주말만 지나면 걷지도 못하니 편의점을 빨리 털어와야겠다.

일용할 양식들... 소중해...!

 

2020년 3월 30일 월요일.

하... 오늘은 수술하는 날이다!

이미 왼쪽 발목은 염증 제거 내시경 수술과 인대 파열로 인한 인대 재건술 2번의 수술을 하였다.

이젠 오른쪽까지 수술 흉터가 남겠구나...ㅠ

수술실은 아무리 들어가도 적응 안 된다... 공기부터 차갑고 그 수술실만의 냄새와... 무거운 분위기ㅠ

벌써 무서웡!

오후 3시 쫌 지나서 수술실로 향했다.

수술 끝! 수술 후기를 얘기해보겠다.

나는 사실 수술실 가기 전까지 하반신 마취를 하고 소변줄을 해야 하는  알고 있었다.

그래서 소변줄에 걱정이 너무 컸고 너무 하기 싫었고 진짜 끔찍하다 싶었는데...

수술실에 들어가니 어랏 갑자기 전신마취라고 하신다.

읭? 저 하반신 마취인데요!? 했더니 아니라고 하시며 허리랑 목이 안 좋고 해서 전신수술을 한다고 하셨다.

그래서 너무 당황스러웠지만 나만 잘못 알고 있던 것 같다.

그 와중에 전신마취는 소변줄 안 해도 된다는 말에 기분이 좋아졌다.. 단순해 증말ㅎㅎ

휴 이제 입에 호흡기? 같은 것을 착용하면 수면마취가 들어간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무서운 마음에 정말 이 나이 먹고 입을 막아버리며 "이거 입에 대면 재울 거잖아요!" 이렇게 외쳤다.

정말 부끄럽다 내자신...ㅎ

그러다가 그래 난 29살이야 하며 손 내리고 받아들였다...

그렇게 수술이 끝나고 마취가 다 풀리지 않았을 때... 인생 정말 창피한 기억이 떠올랐다.

아니 그냥 기억나지 말지...

수술 끝나니까 초음파 검사실 같은 곳에서 목을 검사하고 있었다. 알고 보니 전신마취는 목에 뭔가 관 같은 것을 삽입해서 괜찮은지 확인하는 거였다.

무튼 그곳 수술실에서 6층 병실 올라오는 내내 "화장실 가고 싶다고 가고 싶다고 쉬 마렵다고" 외치고 다녔다.

그때 남자 조수 선생님이 지금 일어나면 안 된다며 누워서 볼일 보라고 소변통을 가져다주셔서 간병 이모가 이불속에서 속옷까지 벗겨주시고 변기통을 대주셨다.

나는 그 와중에도 "이불에 안 묻을까요? 이불에 묻으면 바로 바꿔주실 거죠?" 이러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 정신없는 와중에도 그것만은 도무지 불가능해서 시간 될 때까지 참기로 다짐했다.

나 진짜 수치스러워 죽겠다... 기억이라도 안나던가!

심지어 그러고 난 뒤에 갑자기 울어서 이모가 닦아주셨다는 얘기를 들었다.

진짜 다신 마취할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별 짓을 다하는구나 정말로...

선생님들 얼굴 어떻게 보지... 황당한 이유로 슬픈 날이다...ㅎㅎ

 

화장실 갈 시간만 기다렸다...
수술은 성공!

그래도 제일 중요한 수술은 잘됐다! 우선 오늘은 일반 깁스고 통깁스로 바꾼다고 하였다.

모두의 기억에서 내 수치스러운 하루가 지워졌으면 좋겠다...ㅎㅎ

 

2022.03.20 - [통증 일기/섬유근육통] - 슬기로운 입원생활 3 (섬유근육통 일기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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