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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 일기/섬유근육통

슬기로운 입원생활 3 (섬유근육통 일기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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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깁스와의 사투 그리고 퇴원...!

 

2020년 4월 1일.
수술한 지 이틀이 지났다.
어제까진 무통주사를 맞아서 덜 아팠지만 이제 무통주사도 끝나서 통증이 더한 것 같다.ㅠㅠ
아파서 새벽에 진통제를 한 번 맞았고, 섬유근육통 환자들은 불면증이 있어서 약에 의존하지 말고 자라고 하셔서 관련 약을 뺀 지 이틀째다. 그래서 아직은 적응이 안 되는지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있다.
그리고 오늘 오후에는 통깁스로 바꾸는 날이다. 앞으로 6주 얼마나 불편할까 싶다...
그 와중에 나는 오늘 아침부터 중대한 잘못을 하게 되었다.
정말 못 씻는 것을 참지 못하는 나는 수술한 다리를 이끌고 새벽부터 샤워실로 향했다.
예전에 다리 수술했을 때도 잘 씻었으니 오늘도 할 수 있어!라는 생각으로 시작한 나의 샤워는...
의자에 수술한 다리를 올리고 씻고 있었는데 순식간에 미끄러지면서 의자도 넘어가고 나도 넘어지고...
와 순간 너무너무 아찔했다. 그 와중에 와 그래도 수술한 다리 살려서 다행이다ㅠㅠ 이 생각이 들었고 너무 아팠지만 일단 다 씻고 나가자 싶어서 후다닥 씻고 병실에 들어섰는다.
병실에 와서 보니 팔, 다리, 무릎에 멍이 들어있을 줄 몰랐다!

 

팔..
다리...

ㅋㅋㅋ생각보다 심하게 넘어진 것 같다...
멍들을 보고 간호사 선생님께 화장실에서 혼자 샤워하다가 자빠졌다는 사실을 전했고...
모두 놀라면서 왜 그랬냐며 혼났다... 혼나도 싸다 정말...!
오늘따라 생님들이 많이 오시네... 오시는 선생님들마다 한 마디씩 들었다...ㅎㅎ
어르신들은 보더니 무릎이 너무 부었다며 무릎 X-Ray 찍어야 할 것 같다고 걱정하셨고 다행히 그 정도는 아닌 걸로 넘어갔다.
어제 11번가에서 주문한 방수커버가 빨리 왔으면 좋겠다.
방수커버만 기다리다간 오늘 못 씻을 것 같아서 혼자 몰래 씻으러 갔는데 다치는 바람에 다 걸렸네ㅎㅎ
오후 돼서야 택배가 왔다. 코로나 때문에 택배는 1층에 맡기고 비닐장갑을 끼고 택배 내용물을 그 자리에서 다 꺼내서 박스는 버리고 내용물만 들고 가야 했다.

 

방수커버!
깁스 긁는 막대기!

정말 너무 반가웠다. 내일부터는 편하고 안전하게 씻을 수 있겠다!
방수커버랑 깁스 안에 가려울 때 긁을 수 있는 막대기도 함께 들어있었다ㅋㅋ
1층 약국에서 알코올 솜까지 사서 막대기에 끼우고 긁으면 된다.
삶의 질이 급격히 증가한 느낌~ 빨리 내일 샤워실에서 사용해보고 싶다!
흑흑 그리고 오늘은 간병 이모가 가시는 날이다.
이모가 떠나기 전 정말 우당탕탕 즐거운 추억 하나가 만들어졌다!
이모가 파리바게트에 가서 빵을 사주 시겠다며 휠체어에 나를 태우고 끌고 밖으로 나와주셨다.
근데 길이 하필 울퉁불퉁... 휠체어를 미는 이모도 타고 있는 나도 너무 황당하고 웃겨서 둘이서 정말 많이 웃었다. 그 우당탕탕 거리에서도 뭐가 그렇게 신났는지 둘이서 깔깔거리며 절대 못 잊을 추억이라고 하며 빵을 사서 돌아왔다.
이모랑은 옆에 다른 할머니 간병하실 때부터 봐와서 나도 이틀 동안 모신 건데 너무 좋으신 분을 만나서 편하고 좋았던 것 같다.
떠나시는 게 너무 아쉽지만 이제 집에 가셔서 편하게 주무시고 편하게 생활하셨으면 좋겠다.
정말 눈물의 이별이다!ㅠㅠ 사람들이랑 헤어지는 일이 가장 어렵고 힘든 일인 것 같다.


2020년 5월 22일. 금요일
3월 23일부터 입원생활을 시작한 나는 오늘 드디어 2달만에 퇴원이다!
갑자기 하게 된 발목 수술과 재활로 인해 생각보다 입원생활이 길어졌다.
하루하루 정말 열심히 재활치료실에서 종일 운동하고 치료받고 덕분에 건강과 다이어트를 동시에 얻었다.ㅎㅎ
한날 원장님께서 약을 너무 많이 먹는다고 끊으라고 하셔서 약을 다 끊게되었다.
그런데 너무 갑자기 약을 끊어서인지 정말 뇌가 아픈 느낌과 음식냄새에 속이 안좋아지고 기운도 없고 몇 주 동안 정말 힘들었다.
이렇게 끊는게 맞나 싶고... 정말 괴로웠는데 그 시간이 지나니까 너무 좋다!
하지만 불면증약은 어쩔 수 없이 아직 먹고있다. 밤마다 새벽마다 너무 괴로워서 결국 불면증약만 처방받아 먹기로 하였다.
그래도 몇 십알의 약에서 이렇게 적게 먹을 수 있다는 게 너무나 신기하고 하면 되는구나.
퇴원해서도 운동 열심히 해서 계속 이렇게 통증 조절하면서 사는 삶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들었다.
이렇게 길고 길었던 입원생활 끝~!

 

2022.05.09 - [통증 일기/섬유근육통] - 섬유근육통 치료 시작 (섬유근육통 일기 12)

 

섬유근육통 치료 시작 (섬유근육통 일기 12)

류마티스내과 진료 시작...! 2020년 6월 11일. 목요일 그동안 다리 재활도 한 번씩 가면서 그럭저럭 백조의 나날을 보냈는데... 다 사라진 줄 알았던 통증이 슬금슬금 다시 나오기 시작했다. 나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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