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증 일기/섬유근육통

슬기로운 입원생활 1 (섬유근육통 일기 9)

728x90
반응형

- 재활치료 시작...!

 

2020년 3월 23일 월요일.

오늘은 전에 추천받은 신경외과 외래를 가는 날이다.

강남이라니... 가는 길이 너무 힘들다.

버스에 지하철에 환승에... 가다가 죽겠다 싶었다.ㅎㅎ

그래도 어찌어찌 살아서 양재역에서 언니를 만나 함께 병원으로 향했다.

코로나19에 대비해서 입구에 세면대가 있고 손세정제로 손을 씻고 손소독제를 바르고 문진표 작성, 열체크까지 하면 드디어 병원으로 들어갈 수 있다.

1층에서 손소독제는 해도 손 씻는 것까지 확인하는 곳은 처음 봐서 신기하고 방역에 힘을 많이 쓰는 곳이구나 하는 생각에 안심이 되었다.

병원 안에는 환자들로 가득했다. 명의 원장님이시라더니 정말 인가보다.ㅎㅎ

대기 후에 진료를 보러 들어갔는데 대학병원처럼 원장님 조수 의사 선생님이 또 따로 계셨다.

일반 병원에서는 처음 보았다. 뭔가 이곳은 되게 다른 느낌이다.ㅎㅎ

이전 병원에서 찍은 CD를 제출하고 진료를 보았는데 지난번에는 강직성 척추염 아니라고 좋아했는데 이곳에서는 강직성 척추염이 약하게 있어서 몸이 다 아픈 거라고 하셨다. 하... 뭐지 이 상반된 진단은...ㅠㅠ

그리고 난소에 혹이 있다고 산부인과 협진도 바로 보라고 하셨다. 이건 또 뭐지..?!

같은 영상을 보고 이렇게 다른 결과가 나오다니 혼란스러웠다.

다행히 산부인과 협진에서는 지금은 혹이 없어져서 괜찮다고 하셨다.

그 뒤로 여러 검사를 하고 오늘 바로 입원하여 재활치료를 시작하기로 하였다.

아직 며칠 입원할지는 확실히 알 수 없었다.

척추 병동으로 왔는데 병실이 깔끔하고 쾌적해서 마음에 들었다.ㅎㅎ

촌스럽지만 여태 입원해봤던 병원들은 환자 이름도 종이로 끼웠는데 여기는 패드로 되어있다.ㅋㅋ

이 병원이 조금 비싸다는 말을 들었는데 6인실인데도 환하고 답답함 없이 지낼 수 있을 것 같아서 만족했다.

당일 입원이라 짐이 없어서 엄마가 필요한 것들은 택배로 보내주신다고 하였다.

인천이랑 거리가 있어서 평일에는 오기가 힘들기 때문이다.ㅠㅠ

이렇게 멀리 입원한 적은 처음이네... 힘 내보자!!!

오늘부터 당장 재활치료가 시작되어 지하에 재활치료실로 향했다.

안에 들어가 보니 뭔가 처음 보는 기구들도 많고 헬스장에만 있을 듯한 런닝머신들과 실내 자전거도 있었다. 고압산소치료기, MTS 치료실, 언어치료실 등등 아주 잘되어 있었다.

우선 오늘은 목 고정하는 헬멧 같은 것을 쓰고 실내 자전거 타기와 허리를 잘 펴고 있을 수 있게 도와주는 보호대를 하고 런닝머신을 탔다. 잠깐 헬스장에 온 줄 알았다... 그런데 보조하는 것들이 자세를 잡아주니 더 힘들지만 운동에 도움은 많이 되었다.

스트레칭과 같은 운동도 배우고 기계에 누워 골반이랑 목을 교정해주는 치료도 받았다.

뭔가 많은 것을 후루룩 하고 온 기분이다.

매일 이렇게 치료받으면 몸도 좋아지면서 살도 빠질 것 같다는 기대도 되었다.ㅎㅎ

재활을 끝내고 저녁시간이 되어 서울 밥은 얼마나 맛있으려나 기대했는데 편식쟁이인 내 입맛엔 맞지 않았다... 아직 적응이 안돼서 그런가 보다. 며칠만 지나면 잘 먹고 있겠지ㅠ

밥도 먹었다 이제 샤워용품이랑 사러 편의점에 다녀와야 한다.

1층에 내려가니 출입 확인하시는 분이 어디 가냐고 뭐 사러 가냐고 물어보셨다.

코로나19 때문에 위험해서 밖에 못 나가게 하려는 것 같다...

바디워시 사야 해서 편의점에 다녀오겠다고 허락을 받고 바로 앞 편의점에 가서 샤워용품과 마실 물, 커피를 사서 들어왔다.

뭔가 오늘 하루를 굉장히 길게 많은 것에 쓴 느낌이다.

이곳에서의 입원 치료가 잘 되어 건강하게 집으로 갔으면 좋겠다.

 

2020년 3월 24일 화요일.

입원 둘째 날이 되었다.

나는 병원에 입원하면 6시~6시 30분 전에는 샤워를 하고 온다.

씻고 와서 머리 말리고 밥 먹고 하면서 회진을 기다린다.

그런데 웬걸 이곳 원장님 정말 부지런하시다.

회진을 7시 30분도 안돼서 오시다니!?

이렇게 빨리 회진 오시는 분은 처음이었다ㅎㅎ

원장님께서 '근막통증증후군'이라고 하셨다.

이건 질병에 포함되는 건 아니라고 하시며 재활치료실 가서 열심히 운동을 하라고 하셨다.

근데 진짜 재활치료실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닝머신에 실내 자전거에 고압산소치료까지...

근데 고압산소치료는 폐쇄공포증이 있는 나에겐 많이 무서운 시간이었다.

 

고압산소치료!

이러한 통 안에 들어가서 누워있으면 산소를 몸속에 넣어주는? 그런 치료인데 산소가 나오면 자동으로 통의 문이 잠기고 30분 정도 후에 치료가 끝나면 선생님이 오셔서 산소를 다 빼고 문을 열어주신다.

그런데 그 문이 딸칵 잠기는 소리가 들리면 갑자기 여기서 못 나가게 될까 봐 문 안 열려서 나 죽으면 어쩌지 하는 공포심이 몰려왔다.

그래도 좋은 치료라고 하니 우선 참고 어찌어찌했지만 과연 매일 견뎌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뭐든 하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보자!

 

2022.03.17 - [통증 일기/섬유근육통] - 슬기로운 입원생활 2 (섬유근육통 일기 10)

 

슬기로운 입원생활 2 (섬유근육통 일기 10)

- 돌아간 오른쪽 발목 수술기...! 2020년 3월 27일 금요일. 오늘도 열심히 재활운동을 했다. 머리에 견인 장치를 하고 러닝머신을 하는 치료도 했는데 자꾸 오른쪽 발목이 아프다. 아무리 봐도 이건

handclick.tistory.com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