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증 일기/섬유근육통

검사 지옥의 시작 1 (섬유근육통 일기 6)

728x90
반응형

- 섬유근육통이 뭐예요?

 

2020년 2월 7일 금요일.

목 신경성형술을 받은 지 일주일이 지났다.

그런데 왜... 아직도 나을 기미가 안보이지?

여전히 온몸에 통증이 있다. 누가 계속 날 때리는 것만 같고, 팔에 힘이 빠져서 오른손은 계속 덜덜 떨리면서 손도 붓고 팔이 쪼이는 느낌도 있다. 어디 하나 말짱한 게 없다는 거다...

이상태로 신경외과 외래를 가서 진료를 보았는데 원장님께서 이제는 '섬유근육통'이 의심된다며 초록창에 검색해 보라고 하셨다.

섬유근육통..? 난생처음 듣는데 그게 뭐야? 무서운 건가... 등등 온갖 의문을 가진채 진료가 끝나자마자 폭풍 검색을 시작하였다.

우선 제일 먼저 보이는 건 류마티스내과에 가봐야 하는 것이었다.

또 바로 '인천 류마티스'를 검색하니 개인병원 1곳이 나와서 바로 전화한 후 달려갔다.

그곳에서는 유전자 검사, 혈액검사, 골반/손가락 X-Ray 검사를 하였다.

검사 결과는 일주일 정도 기다려야 한다는데 괜히 긴장된다.

나 건강하게 100살까지 사는 게 목표인데요...!!!

 

2020년 2월 10일 월요일.

오늘은 새로운 정신과 진료를 보는 날이다.

그전에 갔던 병원 약 중에 뭔가 안 맞는 게 있는지 그냥 내가 통증 때문에 불안한 건지 갑자기 엄마랑 얘기 잘하고 방에 가서 울고 아빠랑 얘기 잘하고 울고 우울증세가 심하게 나와서 엄마가 너무 걱정하시다가 "이 약 먹지 마!" 하시며 쓰레기통에 버려버리셨다. '나 왜 이렇게 나약해진 거지?'라는 생각과 무슨 얘기만 들어도 눈물부터 나는 나 자신이 나 또한 무서웠다.

그래서 집 근처 새로운 병원으로 가보게 되었다.

차분하고 친절하신 여자 선생님께 진료를 보게 되었다. 대화를 많이 나누며 내 얘기에 귀 기울여 주셨고 내가 먹게 될 약도 다 설명해 주셨다. 앞으로 얘기 많이 하면서 치료하자고 하셔서 마음도 편안해지고 의사 선생님을 잘 찾아온 것 같아 안도했다.

아프면서 유일한 장정인 듯 아닌 듯 장점인 한 달 동안 5Kg이 빠졌다. 통증 다이어트 중!

 

2020년 2월 12일 수요일.

마음 급한 나는 혹시나 싶어 류마티스병원에 전화하여 검사 결과가 나왔냐고 물었더니 나왔다고 한다.

긴장 속에 빠르게 준비 후 병원으로 향했다.

검사 결과는 이러했다.

- 유전자 검사 결과 : HLA B27(강직성 척추염) 양성.

  그러나 해당 유전자가 양성이라고 모두 강직성 척추염이 있다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 섬유근육통 가능성 있음 - 100% 진단이라는 것이 없음.

- 혈액검사 상 류마티스 수치 정상

- 골반, 손가락 X-Ray 정상

검사 결과를 듣고 섬유근육통이 맞는 건지 아닌 건지 애매하게 헷갈렸다.

섬유근육통 자체가 검사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압통점 확인, 평가지 작성 등 주관적은 것들로 판단을 해서 그런 것 같다.

그러나 지금 현재 나는 섬유근육통 의심이 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이미 신경외과와 정신과에서 섬유근육통 약, 진통제 등 필요한 약들을 다 쓰고 있고 약도 많이 먹고 있어서 이곳에서는 더 이상 처방해줄 있는 약이 없다고 하셨다.

이미 먹고 있는데도 이렇게 아프다니?.. 앞으로 눈앞이 깜깜하다.ㅎㅎ

그리고 예상치 못한 강직성 척추염 또한.. 무조건 생긴다는 건 아니라지만 혹시나 이미 진행되었을까 또 다른 걱정 하나가 추가되었다.

 

몸은 계속 아프고 검사 결과를 들어도 사실 어떤 치료방향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도 잘 모르겠고 너무 답답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나는 요즘 하루에도 몇 번씩 '대체 왜 나에게 이런 시련이 닥친 거지? 너무 황당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또 다른 문제는 정신과 적인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얼마전에 엄마께서 "네가 예민해져서 더 아픈 것 같다"라는 얘기를 하셨는데 그 말을 들으니 괜히 억울한 마음이 들더니 왜 자꾸 내 정신 이상하다고 하냐고 따지면서 울고불고 난리 치고... 난리였다.

그러다 몇 분정도 시간이 흐른 후 정신을 차리더니 엄마한테 화낸 거 아니라고 그냥 갑자기 서러웠다고 하면서 엄마에게 용서를 빌었던 일이 있었다.

나는 정말 놀랬다. 이게 내 의지가 아닌 것 같은데 이럴 수가 있나... 무섭다.

섬근통이 우울증도 동반된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내가 진짜 이렇게 겪게 될지는 생각도 못했다.

내가 앞으로 정신까지 지배당해서 잘못을 하면 어쩌나 싶기도 하고 별 생각이 다 들었다.

이렇게 된이상 하루빨리 낫는 방법을 찾아서 다시 일상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어쩔 수 없다. 검사결과지와 MRI CD 등을 챙겨 대학병원을 가봐야겠다.

3차 병원까지 생각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정상적인 일상생활부터가 힘드니 진료를 봐야겠다.

우선 3차 병원을 가려면 진료받는 병원에서 진료의뢰서를 받아가야만 의료보험혜택 적용이 된다.

그래서 다음날 계속 치료받고 있던 원장님께 가서 류마티스에서 검사한 결과지를 보여드리고 진료의뢰서를 써주실 수 있냐고 여쭤보았더니 바로 써서 챙겨주셨다.

집에서 그나마 제일 가까운 대학병원 류마티스내과에 예약을 했는데 가장 빠른 날짜가 2월 20일이었다.

역시 대학병원이라 그런지 예약 잡기가 쉽지않다.

잘 버텼다가 진료 보러 가야겠다!

 

2022.01.29 - [통증 일기/섬유근육통] - 검사 지옥의 시작 2 (섬유근육통 일기 7)

 

검사 지옥의 시작 2 (섬유근육통 일기 7)

- 대학병원 류마티스내과 진료 시작 2020년 2월 20일 목요일. 진료의뢰서를 들고 인천에 한 대학병원 류마티스내과로 향했다. 첫 방문이라 예진을 먼저한 후에 교수님과 진료를 보았다. 오늘은 피

handclick.tistory.com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