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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 일기/섬유근육통

2020년 새해 새 출발! (섬유근육통 일기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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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유근육통? 그게 뭔가요...!?

 

2020년 1월 2일 목요일.

새해가 밝았지만 나이만 한 살 더 먹었을 뿐 나의 통증은 변함이 없다. 온 척추가 다 아프다...

오늘은 신경외과 외래 진료가 있는 날이다.

아직도 계속 통증이 있고 친구들이라도 만나는 날에는 누가 날 때린 것처럼 너무 아팠다. 그래서 원장님께 이런 얘기들을 하고 허리 신경차단술을 하기로 하였다. 하 또... 시작되었다. 지겹겠지만 또 아프다. 이 주사는 당최 적응이라는 게 없는 것 같다.

입원했을 땐 바로 병실 올라가서 쉬면 되었는데 외래는 이상태로 집까지 가야 하니... 너무 힘들고 지친다. 이럴 때 타라고 있는 게 택시지!

빠르게 집에 가서 씻고 누워서 요양해야 한다.

아 그런데 생각해보니 정신건강의학과를 한 번 가봐야 할 것 같은데 병원 바로 근처에 있다.

온 김에 한 번 갔다가 가야겠다.

사실 나는 정신과 진료를 생각해 본 적은 없다. 나는 그냥 몸이 아픈 거니까! 그런데 친구가 혹시 정신과도 가보는 게 어떠냐고 추천해 주었다. 친구도 몸에 통증이 심했어서 병원에서 검사도 해보고 했는데 특별한 이상을 찾지 못했었다.

그러다가 정신과 진료를 보게 되었는데 원장님을 잘 만나서 잘 치료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자세한 내용은 친구 개인정보이니 그냥 갔다는 것에만...)

무튼 그래서 나도 한 번 상담을 받아보러 근처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에는 생각보다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많았다. 사실 옛날에는 정신과 진료를 보면 회사에서 정보가 다 나와서 취업이 힘들다. 이런 말들도 있었고, 선입견들도 있었다. 나 또한 그런 얘기에 섣불리 진료를 결정하지 못했었다. 그러나 사실 몸이나 마음이나 아프면 치료를 받아야 하고 치료하는 곳은 병원인데 그걸로 이상하게 생각하는 건 말도 안 되는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회사에서 내 개인 정보인데 굳이 말 안 하면 내가 정신과를 다녔는지 어떻게 알 것인가? 또한 알면 뭐 어쩔 건가...

아무튼 그렇게 처음으로 정신과 진료실에 들어갔다.

원장님께 현재 치료 상황과 통증들을 말씀드리고, 씻는 것에 집착하고 강박증도 있다고 말씀드렸다.

나는 사실 통증과 별개로 손 씻는 것과 샤워, 머리 감기 같이 씻는 것에 집착하는 게 있고 물건을 같은 위치에 두거나 삐뚤어져있는 것에 굉장히 신경 쓰는 강박증세도 조금 있다.

그동안 나 스스로 고치려고 노력은 했지만 쉽지 않았다. 그래서 정신과 진료를 보러 가고도 싶었는데 막상 진짜 이걸 병이라고 인정하는 것 같고 남들이 손가락질할 것 같고 이런저런 이유로 치료받지 못하고 회피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통증으로 인한'이라는 핑계가 있으니 한편으로는 잘됐다 하며 진료를 가서 모든 얘기를 하게 되었다.

막상 가면 아무것도 아니고 똑같은 병원인데 그동안 왜 그렇게 어렵게 생각했는지 모르겠다.

모든 상담을 끝내고 약을 받고 집으로 향했다.

뭔가 마음이 가벼운 느낌이다. 뭐가됐든 몸도 마음도 빨리 다 나아서 건강한 삶을 살아가고 싶다.

 

 

 

2020년 1월 10일 금요일.

지난 일주일 사이 3번의 도수 치료를 하고 오늘은 외래 진료의 날이다. 엉망진창이다. 목 부분과 허리 부분이 오락가락 서로 더 아프다고 싸우니 황당하다. 오늘은 목 신경차단술을 하고 귀가했다. 이렇게 자꾸 위아래가 다 아프니 몇 배로 힘들다.

하나라도 먼저 나아주면 안 될까...? 척추야 부탁해...

 

몸이 안 좋아지니 수면의 질도 떨어지고 가위도 많이 눌리고 악몽도 자주 꾸게 된다. 그렇다 보니 요즘엔 내 방이랑 내가 안 맞나? 이런 황당한 생각도 하게 되었다. 사실 근거 없는 생각이지만 가족들도 혹시나 하는 마음과 괜한 걱정이 되시니  방을 한번  바꿔보기로 하였다.

내 방과 베란다 쪽 방을 바꾸게 되었다.

방만 바꾸는데도 이사한 것 같고 기분이 좋다.

새로운 곳에서 새 출발하는 듯한 느낌과 더 쾌적한 느낌이 들어, 괜히 이 방에서는 푹 잘 수 있을 것만 같다.

이곳에서는 제발 잘 자고 안 아프길...

 

2020년 1월 22일 수요일.

오늘은 또 신경외과 외래 날이다.

요즘 다시 통증이 시술 전과 비슷해졌다. 통증이 없어져도 모자랄 판에 원상복구라니 슬프다.

진료를 보면서 이런 얘기들을 하고 다음 주 목요일에 목 신경성형술을 한 번 더 하기로 하였다.

이게 무슨 일인지... 그래도 원장님께서 낫게 해주고 싶다고 2번, 3번 해서 낫는 분들도 있다고 말씀해 주셔서 믿어보기로 했다. 그냥 한 번에 낫고 끝났으면 좋았을 텐데 왜 이렇게 된 건지 모르겠다. 척추 너 정말 못됐다...!!!

 

2020년 1월 30일 목요일.

휴 두 번째 목 신경성형술을 하는 날이다.

시술이라 1박 입원을 하게 되었다.

그저께부터 어제까지는 친구들이랑 호캉스를 해서 신나게 놀고 불태웠는데 오늘은 병원 입원실이군.

호캉스를 함께한 친구 중 1명이 맨 처음 허리 아파서 못 일어났을 때 그 전 날 밤새 술 마시고 함께 놀았던 친구인데, 자기랑 놀기만 하면 병원 가냐고 걱정을 엄청 하였다. 정말 너 때문 아니고 오히려 신나게 놀아서 난 너무 좋았는데 하필 시기가 그렇게 되어서 민망하다. 친구야 걱정하지 마렴 100% 내 탓이다~ㅎㅎ

시술은 오늘도 매우 아픔이었다. 그래도 안전하게 잘됐다고 하시니 안심이 되었다.

시술하고 2-3일 평소보다 더 아프기도 해서 요양만이 답이다. 난 이제 정말 당분간은 목과 허리 지켜주면서 요양할 거다. 이젠 진짜 나아야 할 때야!

 

2021.12.05 - [통증 일기/섬유근육통] - 검사 지옥의 시작 1 (섬유근육통 일기 6)

 

검사 지옥의 시작 1 (섬유근육통 일기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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