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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 일기/섬유근육통

목 디스크? 일개미의 직업병쯤이지...! (섬유근육통 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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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 디스크의 시작 그리고 허리 통증의 시작...

 

2019년 8월 목 디스크 치료의 시작.
나는 웹 개발자이다.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시간이 정말 길다. 코딩이란 게 나에겐 쉽지 않은 일이지만 또 좋아하는 일이라 개발자로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며 살아왔다.
개발언어는 죄다 영어로 되어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나는 그 핑계로 어학연수를 가겠다며 잘 다니던 회사에 퇴사를 외쳤다.
그리고 2019년 1월 아일랜드 더블린으로 떠나 어학원을 다니다가 5월에 한국에 돌아왔다.
내 예상보다 짧게 지내고 돌아와 영어실력은 비슷했다ㅎㅎ 그래도 새로 살아갈 에너지를 얻고 돌아와 재취업 준비를 하여 7월 1일 서울에 있는 솔루션 회사에 이직을 성공했다.

오랜만에 다니는 회사라 그런가 긴장을 많이 하며 일했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나니 점점 목도 뻐근하고 왼팔에 힘도 빠지는 느낌이고... 디스크에 문제가 생긴 느낌이 들었다. 괜찮겠지 하며 버티다가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회사 근처에 야간 진료하는 병원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검색 끝에 마취통증의학과를 예약했다.

2019년 8월 22일.

처음으로 목에 신경주사를 맞게 되었다.
맞기 전부터 무서웠는데 역시나 일반 주사와는 다른 느낌이다. 목에 맞는 주사라니! 다신 맞고 싶지 않았다...
나는 그때부터 주 1~2회씩 퇴근 후 도수치료를 받으러 다녔다.
그렇게 일도 하고 치료도 받으며 9월까지 휘리릭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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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 10일.
오늘따라 왼팔이 빠질 것 같고 목도 아프고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았다. 타자를 치는데 자꾸 왼쪽 어깨와 팔이 신경 쓰인다. 빨리 퇴근하고 병원 진료를 꼭 봐야겠다고 다짐하며 6시만 기다렸다.
그런데 하필 정말 안 그러시는 분인데 과장님께서 오늘 일을 조금 더 하고 갈 수 있냐고 같이 작업해야 할 게 있다고 조심스럽게 물어보시는 게 아닌가...! 야근은 계획에 없었는데...
내 성격상 이럴 때는 병원 가는 일정은 없었던 것처럼 포기한다.
하지만 이날은 통증이 심해서 왼팔을 못쓰게 될까 두려움에 빨리 병원에 다녀와서 일하겠다고 양해를 구하고 진료를 보러 가게 되었다.
착하신 과장님은 다시 오지 말라고 바로 퇴근하라고 말씀해 주시고 혹여나 진짜 또 올까 봐 오지 말라는 사원님의 전화도 있었다는 훈훈한 일이 있었다지...ㅎㅎ
무튼 그렇게 병원에 가서 2번째 신경주사를 맞게 되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약물이 다른 건지 뭔지 모르겠고 그냥 너무너무 아프다!!! 날갯죽지 쪽을 못 쓸 것 같고 뭔가 잘못된 느낌이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저 너무 이상해요!!! 너무 아프고 등 여기 막 마비된 것 같고 이상해요!!!" 같은 얘기를 막 쏟아냈다. 몸은 다 펴지도 못하고 있었다.
사실 마비라는 표현은 틀린 것 같으나 그 상황에서는 이게 무슨 느낌인지도 모르겠고 못 움직이겠고 등을 펴지도 못하는 상황이오니 저렇게 다급하게 외쳤다.
그러나 마취 선생님이셨나 간호사 선생님께서 어지럽거나 그런 건 없냐고 물으시더니 그건 괜찮다 하니 앉아서 잠깐 쉬다가 도수치료받고 가면 된다고 하셨다.
그러나 무서움과 두려움이 이미 나를 덮친 상태였다.
'주사 잘못 놓은 거 아니야? 나 이대로 잘못되면 어쩌지?' 같은 생각이 계속 머릿속에 떠다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괜찮다고 하니 어찌어찌 도수치료까지 끝내고 집에 가는 버스에 올라탔다.
집까지는 1시간 30분 이상 걸리는데... 앉아있기가 너무 힘들고 계속 아팠다. 내리지도 못해 일어서지도 못해 앉지도 못해... 혼자 안절부절못하며 겨우 집에 도착해 뻗어버렸다.
그렇게 괜찮겠지 생각하며 다음 날이 되었는데 이상하다. 갑자기 허리가 왜 이렇게 아프지?
난 어제 목 치료를 받았는데 왜 갑자기 허리가 말썽인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이때 병원에 연락해서 물어봤어야 했을까...
주변에서도 괜찮다고 그럴 수 있다고 하고 나도 미친 듯이 아픈 건 아니니 내일이면 낫겠지 하고 병원 연락은 미룬 후 친구와 불금까지 보냈다.
'나 술 마시니까 다 나은 거 같아 안 아파~'라는 헛소리와 함께...ㅎㅎㅎ


그렇게 다음날 2019년 10월 12일 토요일 아침.
나는 침대에서 몸을 일으킬 수가 없었다.
이상하다 허리에 힘이 안 들어간다. 몸이 일으켜 세워지질 않더라.
무서워서 소리를 질렀다. "엄마!!! 엄막!!! 나 이상해!!! 안 일어나져!!!" 엄마가 방으로 와서 이렇게 해봐 저렇게 해서 일어나 봐 하는데 아무것도 되지 않았다. 진짜 다시 생각해도 무섭다.
급하게 병원에서 받아온 진통제 같은 것들을 먹고 몇 시간 뒤에 겨우겨우 허리를 반 접은 채 화장실까지 걸을 수 있게 되었다.
마음이 급했다. 이러다 허리도 못 펴게 될까 봐. 토요일이라 병원 문도 빨리 닫을 텐데 검사라도 해봐야겠다는 생각에 엄마 차를 타고 급히 근처 병원에 갔다.
그런데 웬걸... 사람이 너무 많다. 아 여기 유명하지... 망했다. 그래도 아는 병원이 없었고 시간이 애매해 1시간 이상 대기하고 겨우 진료를 보았다. 원장님께서는 MRI 검사 후 다시 진료 보자고 하셨고, 바로 검사할 줄 알았으나 예약이 밀려 월요일에 다시 와야 한다고 하셨다.
절망이었다... 이 아픈 몸으로 기껏 기다렸는데 해결된 게 없었다. 슬펐다. 그러나 어쩌겠나 갑자기 아픈 바람에 예약 못한 내 잘못이지...
우선 집으로 가서 침대에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
침대에 누워있으니 별 생각이 다 들며 황당하기만 했다. 척추가 다 연결되어 있어서 갑자기 허리가 아픈 건가? 어제 새벽까지 달려서 그런 건가? 근데 새벽에 안 아픈 것 같았는데 대체 어디서부터 문제가 된 거지? 등등 온갖 의문과 두려움으로 하루를 보냈다.

아직도 나는 저 때 왜 허리가 아팠는지에 대해 정확한 이유를 찾지 못했다. 디스크 이상인 건 알겠으나 왜 하필 목에 주사를 맞고 허리까지 튀어나온걸까...
이상 증상이 있으면 바로 치료받은 병원에 연락해 상담해 봐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몸에 이상증상이 나타나면 꼭 병원에 연락해 확인합시다!

 

2021.11.27 - [통증 일기/섬유근육통] - 신경성형술이요...!? 1 (섬유근육통 일기2)

 

신경성형술이요...!? 1 (섬유근육통 일기 2)

- 목, 허리디스크 본격 치료 시작. 2019년 10월 13일 일요일. 오늘도 어김없이 허리 통증이 계속되었다. 나는 인터넷을 켜서 '인천 주말 진료', '인천 주말 정형외과' 등 일요일에 진료와 검사가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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